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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 대한 - 취향들

브랜드를 경험한다는 것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그 사람을 설명하는 것이라는 말을 앞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해 왔어요. 브랜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겠죠. 하나의 브랜드가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는지, 존경하는고 의식하는지를 통해 그 브랜드가 지향점과 방향성을 알 수 있어요. 다음의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은 오디너리가 존경하는 까마득한 선배이거나 건강한 라이벌로 생각하는 동료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것은 일종의 샤라웃 shout out 임과 동시에 선언이기도 해요. 부디 오디너리 서비스도 그 곳에 닿거나, 그들과 함께 성장하길 바랍니다.

GQ KOREA

단언컨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매거진

매거진의 전성기, 오디너리 서비스의 조한비 대표는 긱geek한 매거진 키드였습니다. 2000-2015년 정도 즈음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중 보지 않았던 게 없을 거에요. 매 달 25일 즈음이면 서점에 들어가 매거진을 열 권씩은 사서 나오는 게 중요한 일과였으니까요. 그럼에도 그 중에서 가장 오래 사랑하고 존경한 매거진을 고르라면 0.1초도 고민하지 않고 GQ를 꼽을 겁니다. 그 당시의 GQ Korea는 단순한 라이선스 글로벌 매거진의 아성을 까마득하게 뛰어넘었기 때문이에요.

위는 최소한 10-20년 전의 화보들이에요. 당시 ‘패션계에서 가장 잘 나간' 조경아, 강지영 디렉터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 을 위해 수백만 원의 수트를 입은 채 물에 들어가거나 산에 오르고, 터무니없이 한국적인 컨셉 안에 수트를 담고, 청년들의 머그샷과 함께 인터뷰를 구성하고, 가장 아름다운 구두를 모아 도열시키며 어떤 행진의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철저한 크리에이티브. 단행본도 온라인도 하지 못하는, 오직 ‘매거진' 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매 월 발간되는 매거진은 한달이라는 텀은 기획과 제작이 가능한 여유로운(실제로는 여유없는) 시간과 동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할 만큼의 실시간성을 동시에 지니니까요.

또한 GQ만의 독특한 문장과 어휘, 인문학과 예술에 대한 사랑이 있었어요. 이건 창간호부터 편집증적으로 텍스트에 집중한 이충걸 편집장과, 창간 후 얼마 되지 않은 후부터 줄곧 피처로 있었던 장우철 디렉터의 몫이었죠. 가장 상업적이고 사치스러운 물건들을 그토록 아름답고 기괴하며 적확한 어휘와 문장, 리듬으로 표현하는 일은 오직 GQ에서만 가능했어요. 아니, 가능했다기보단 시적인 문장을 가져오지 않으면 컨펌이 나지 않았죠. 그러니 GQ는 어쩌면 상품을 대상으로 쓴 에세이이자 시집이기도 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오래된 아파트에 대해, 문학평론가 황현산에 대해 슈퍼스타를 다루는 만큼의 페이지를 할애할 수 있는 글로벌 매거진도 GQ 뿐이었죠. 그 때나 지금이나 대중적으로는 유명하지 않지만, GQ적 관점에서 볼 때 아름다운 것들. 스스로의 미감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이에요.

또한 GQ는 그 기이한 관점과 취향, 그럼에도 압도적인 실력 덕분에 수많은 이들의 등단대이기도 했죠. ‘GQ를 나왔다' 는 것 자체가 업계에서 일종의 보증수표일 때였으니까요. 대표적으로는 강동원가 주지훈이 GQ를 통해 데뷔한 모델이었고, 꽤 오랜 시간동안 GQ의 뮤즈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미디어에서 GQ에 대해 언급한 걸 직접 들은 적은 없지만, 어쨌든 GQ가 그들을 발굴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었던 가장 첫 번째 매체임은 사실이에요. 패션계에서 이미 충분한 입지를 다진 후 연기의 세계로 넘어갈 수 있었죠. 수많은 에디터들도 GQ를 통해 데뷔하고, 타 매거진의 디렉터나 편집장이 되곤 했고요. 원 멘션이 하려는 일, ‘한 달에 한 개의 새로운 브랜드를 다룬다' 는 건 이 지점에서의 역할을 목표하기도 해요.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고 함께 성장하는 일.

조한비 대표는 ‘철저하게 GQ로부터 미감을 배웠다' 고 말합니다. GQ를 거의 매 월 빠지지 않고 보아 온 15년의 시간이 아니었다면 지금 자신의 미관이 정립되었을지 확신할 수 없다구요. GQ는 결코 ‘적당한' 잡지가 아니었습니다. 철저한, 과잉의 잡지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글로벌, 싼것-비싼것 등 당시 그저 분리되어 있었던 수많은 것들 사이의 간극을 잇고 메우고 뛰어넘어, 그저 철저하게 ‘아름다움' 만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섹션을 빌어 말하자면, 오디너리 서비스가 말하는 ‘적당함' 은 그 기반에 ‘철저한 아름다움' 이 그저 당연하게 있어야 가능한 것이기도 해요. 아름답지 않은 상태에서 적당함을 말하는 것은 그저 허술함일 뿐이니까요.

‘힘을 뺀다' 는 건 필수적이면서도 위험한 문장입니다. 탁월해지기 위해선 반드시 힘을 빼는 순간이 필요하지만 힘을 주지도 않아 본 상태에서 힘을 빼면 아무것도 들지 못하니까요. 앞의 인터뷰에서 ‘편안한 삶에는 장식이 필요하다’ 는 조한비 대표의 말은 이런 지점을 가리킵니다. 최선을 다해, 그야말로 쥐어짜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아름다움을 쥐어짜 본 그 힘의 단계 없이 적당함을 표방하는 것은 무의미해요.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아름다움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살아야 할 필요는 전혀 없죠. 그러니 그것을 삶의 가장 큰 가치이자 업으로 삼는 사람-브랜드가 그 역할을 대신 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GQ로부터 배운 것이고, 오디너리 서비스가 지향하는 적당함이에요.

Adolf Loos

아르데코와 미드센추리 사이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아돌프 로스(Adolf Loos, 1870-1933)는 오스트리아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입니다. 오디너리 서비스가 가장 사랑하고,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디자이너죠. ODS는 아르데코-미드센추리 사이, 찰나에 있었던 시절의 아름다움을 사랑한다고 줄곧 말해왔어요. 그리고 아돌프 로스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드문, 어쩌면 유일한 디자이너입니다.

아돌프 로스는 "장식과 범죄" (Ornament and Crime)라는 책을 쓸 정도로, 과도한 장식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 그의 디자인은 미니멀한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다채로운 재료와 색을 과감하게 사용하고, 볼드함과 광택감을 강조한 디자인들은 일견 럭셔리해 보이기까지 해요. 그런데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중 ‘장식을 위한 장식' 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장식적 요소들은 기능적인 이유를 품고 있어요. 아르데코가 당시 시대정신적으로는 ‘허영심' 의 상징이었지만, 한편 당시까지 남아있던 수공예 장인들이 가진 아름다움의 집약체이기도 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 그가 직접적으로 언급한 바는 없으나, 그의 디자인을 보면 아르데코의 심미적 아름다움을 기능적으로 승화하려 했던 노력이 여실히 보입니다.

그가 활동한 시기가 과도기적이었던 점과, 이후 나타난 건축 3거장 - 미스 반 데 로어, 르 꼬르뷔제, 알바 알토 - 의 영향력이 워낙 컸던 탓에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지만, 그의 디자인은 지금 보아도 정제된 채 화려하고, 차분한 채 힙합니다. 그 기능적 장식성, 아슬한 균형감각을 ODS는 사랑합니다.

Alvar Aalto

가장 저평가된 근대건축의 3대 거장, 알바 알토

알바 알토는 어쩌면 ODS의 가구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연상할 수 있는 디자이너일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ODS의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쳤고, 현재까지도 사랑받는 다양한 가구 마스터피스를 보유하고 있는 디자이너죠. 한편 명실상부 근대건축 3 거장 중 하나로 명성을 떨치면서도, 한편 나머지 두 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건축가이기도 합니다.

그가 저평가된 이유는 ODS가 그를 사랑하는 이유와 같은 지점에 있을 거에요. 근대건축은 합리성, 효율성, 규모성을 중심으로 뻗쳐 나갔고, 알바 알토는 세명 중 가장 작은 스케일에 집중한 디자이너였거든요. 또한 ‘나무' 라는 재료를 가장 사랑했던 디자이너기도 했습니다. 이는 알바 알토의 국적과 연관이 깊어요. 핀란드는 오래 전부터 좋은 수종의 나무가 많았고, 이를 활용한 건축 및 가구디자인이 발달한 나라니까요.

원목과 자작나무 합판을 활용한 다양한 디자인과 공법, 사람들에게 보다 편안하고 아름다운 삶을 제공하기 위한 미니멀하면서도 합리적인 형태의 디자인은 분명 알바 알토의 영향력 아래에 있습니다. 나무의 파티나, 그리고 그 결과 색에 대비되는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어요. 그의 정신과 디자인 미학에 대해 ODS는 깊은 사랑과 존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EAEA Studio

동시대의 상업적 장인정신

EAEA 스튜디오 (@studioeaea)는 동시대 함께 활동하고 있는 젊은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때문에 ODS도 그들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가 많지 않아요. 대체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보를 보고 있고, 직접적인 친분이 없기 때문에 멀리서 감탄하고 응원하고 있을 뿐이죠. 다만 당대 함께 활동하는 디자이너들 중에서, EAEA 스튜디오에 대해 각별한 내적 친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EAEA의 디자인은 항상 대단히 간결하며, 또한 기하학적입니다. ODS와 추구하는 방향성과 결이 비슷하다는 게 말 한마디 없이도 느껴지는 부분이에요. 다만 디자인적 취향에서 ODS가 좀 더 가늘고 곡선적인 면을 좋아하는 취향이라면, EAEA는 직선적이고 볼드한, 아주 우직한 취향을 보여준다는 차이가 있고, ODS는 이 차이를 리스펙하고 사랑합니다.

텍스쳐를 인공적으로 나타내지 않고 재료 자체로부터 표현하려고 하는 점, 기능을 제외한 장식을 배제하되 기능적으로 충분히 아름다운 균형감과 디테일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점, 그리고 이것들이 모두 소규모 상업공간을 위해 제안되는 디자인이라는 점은 ODS와 많이 닮아있어요. 시각적으로, 혹은 컨셉적인 측면에서 너무 과한 것들이 많은 시대에, EAEA는 드물게 ‘적당한 지점' 을 정확하게 찌르고 있는 스튜디오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성장해 나가고 싶어요.

Inkel

80년대를 현현히 빛낸 한국의 오디오 브랜드

인켈은 1971년에 설립된 한국의 음향기기 브랜드입니다. LP를 전축이라고 부르던 시절, 곳곳의 가정에 놓였던 대표적인 음향기기이기도 하죠. 한 때 유수의 해외 음향 브랜드들과 함께 제품을 만들고 납품하기도 했던 인켈은 PC의 보급과 앰프 일체형 스피커(자체적으로 음량 조절이 가능한 스피커는 모두 자체 앰프 보유형입니다)의 유행에 따라 자연스럽게 쇠락했죠. 현재도 존재하고 있는 브랜드이지만, 실제 고품질의 제품들을 생산하던 시기는 90년대 초반까지입니다.

ODS 의 사무실에는 인켈의 스피커가 총 8개, 앰프가 4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스피커의 경우 높이가 120cm, 무게가 70kg에 육박하는 초대형 기기인데요. 하이픈이 인켈을 이렇게 애호하는 이유는 좋은 음질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사 모을만한 유일한 한국 브랜드이자,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동급 해외 기기에 비해 1/10밖에 되지 않는 가격 때문이기도 합니다. 훌륭한 음질, 클래식한 디자인과 차분한 사운드에도 불구하고 애호가들에게는 소위 ‘브랜드’ 로 인정받지 못한 탓이죠. 이런 컬트한 매력을 가진 제품들에 ODS는 열광합니다.

제대로 된 리뷰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저평가되어 있는 빈티지오디오 시장의 분위기와 달리 인켈은 대단히 안정적이고 뛰어난 소리를 들려줍니다. ODS의 사무실에선 단종된 맥북 11인치를 음악 재생기기로 사용하고 있는데, 디지털 음향을 연결해도 LP를 튼 것처럼 따뜻한 소리를 출력하는 건 인켈의 특장점 중 하나죠. 음향은 워낙 개인적 취향의 영역이라 절대적인 품질을 논하기 어렵지만, 하이픈 대표 개인적으로는 9천만원 정도의 가격을 호가하는 영국 브랜드의 초대형 스피커보다 인켈의 소리를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어찌 되었든 막 경제가 성장하던 시기의 한국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던 매력적인 브랜드인 건 확실해요.

29cm

가장 적당한 물건들을 큐레이션한 가장 적당한 플랫폼

29cm는 대한민국의 2011년에 설립된 브랜드 플랫폼이자, ‘컨텐츠' 와 ‘큐레이션' 이라는 방식을 온라인 최초로 플랫폼에 적용시킨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분명히 좋은 디자인과 물건을 만드는 브랜드들을 선별해, 이들에 대해 세세한 리뷰와 컨텐츠를 만들어 편집해 선보이는 감도로 잘 알려져 있죠. 특히 초창기에는 직접 제품들을 가져와 29cm에서 자체 촬영해 선보이기도 했을 정도로 컨텐츠의 감도와 퀄리티에 공을 들였습니다.

29cm 는 그 특유의 방식과 톤앤매너를 통해 한국의 수많은 온라인 커머스들에 영향을 주었고, 오디너리 서비스도 그 영향력 아래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오디너리 서비스를 첫 브랜드로 선보이는 원 멘션은 직접적으로 29cm의 방식과 UX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니까요. 시간이 지나 규모화되며 처음 시작에 비해 다소 상업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29cm는 다른 플랫폼들에 비해 정갈한 레이아웃, 뚜렷한 취향, 일관된 톤앤매너를 지키며 일종의 브랜드 바로미터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플랫폼에 입점한 것만으로 브랜드의 가치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건 어쩌면 플랫폼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가치로운 영향력이기도 하죠. 물론 오디너리 서비스와 원 멘션은 29cm와 조금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브랜드의 플랫폼보다는 한 가지 브랜드에 집중하는 매거진 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포맷을 지향하고 있지만, 그 감도와 톤앤매너를 구축하는 데에 있어 29cm가 많은 도움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설립된 지 1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장 신뢰할 만한 플랫폼. ‘조금만 무리하면'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감도와 품질의 상품들. 이 부분에서 29cm와 원멘션, 오디너리서비스가 가징 지향성이 유사점에 놓여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UNIQLO

브랜드가 지워진 가장 보통의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유니클로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드물 겁니다. 하이픈의 대표는 오랫동안 패션을 좋아해 온 패션 애호가로서 당당하게 유니클로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라고 말하곤 합니다. 코트의 품질에 대해서는 대단히 아쉽지만, 그 외 제품들의 품질에 대해서는 유니클로를 이기는 브랜드가 그리 많지 않고, 가성비를 고려했을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구요.

사실 패션 애호가들 사이에서, “SPA 브랜드 중 유니클로는 다른 카테고리로 분류될 필요가 있다” 고 이야기되는 브랜드이긴 합니다. 대체로 트렌드에 맞춰 신제품을 다품종 소량 발매하는 다른 브랜드들과 달리, 유니클로는 대체로 시즌에 맞춘 소품종의 신제품들을 다량 제작하는 브랜드이고, 압도적인 생산 물량으로 가격을 낮추는 조금 다른 생산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거든요. 디자인은 대체로 ‘클래식' 한 옷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재단과 봉제에 관해선 정말 가격 대비 놀라운 품질을 보여주며, 무엇보다 르메르와 협업하고 있는 유니클로 U 라인은 럭셔리 브랜드의 소재까지 가져오는 건 아니어도 그 디자인과 패턴에 대해선 정말 놀라운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유니클로 U의 원형인 오리지널 브랜드 르메르보다도 유니클로U의 제품을 선호하는 건 하이픈 대표의 특이한 취향 탓이기도 하긴 할 거에요. 이건 탄노이보다 인켈을 선호하는 취향의 맥락과도 비슷합니다. 당연히 절대적인 소재의 품질이나 퀄리티는 떨어질 수 있지만, 자기 자신에게 어울리는 건 르메르보다 유니클로의 맥락에 맞춰 변형된 U의 디자인이라고 생각할 뿐인 거죠. 이는 가격 포지셔닝이 디자인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ODS의 철학과도 유사한 부분이긴 합니다. 비록 ODS의 가격대는 유니클로보다는 르메르에 가깝게 높게 포지셔닝되어 있지만, 이는 합리적인 디자인과 품질을 구현하는, 아직 규모의 자본을 갖추지 못한 브랜드가 가진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가까워요. 충분한 규모를 갖추게 되었을 때 서브라인으로 유니클로에 가까운, 매우 대중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는 건 ODS의 직접적인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